태풍은 왜 여름·가을에 몰려올까? 이름은 누가 지어요?
여름 끝자락부터 가을까지 뉴스에 꼭 등장하는 태풍. 비바람이 어마어마한데, 대체 이 큰 소용돌이는 어디서 생겨서 왜 하필 이맘때 우리나라로 올까요? 그리고 '○○호'가 아니라 이름이 붙는 건 왜일까요?
따뜻한 바다가 태풍의 '밥'이에요
태풍은 저 남쪽 아주 따뜻한 바다 위에서 태어나요. 여름 햇볕에 바닷물이 데워지면, 그 위 공기도 후끈 데워져서 위로 둥실 떠올라요.
따뜻한 공기가 올라간 자리는 비게 되고, 주변 공기가 그 자리를 채우러 우르르 몰려들어요. 지구가 빙글빙글 도는 힘 때문에 이 공기들이 곧장 안 가고 빙 돌면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돼요. 이게 태풍이랍니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올라온 물기가 구름이 되며 힘을 보태서, 바다가 뜨거울수록 태풍은 점점 더 커져요. 그래서 바닷물이 가장 뜨거운 여름 끝~초가을에 힘센 태풍이 많이 생기는 거예요.
왜 하필 우리나라 쪽으로 올까요?
남쪽 바다에서 생긴 태풍은 처음엔 서쪽으로 가다가, 어느 순간 북동쪽(우리나라·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어요. 하늘 높은 곳에 부는 큰 바람 길과, 여름철 우리나라 옆에 자리 잡은 커다란 공기 덩어리(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기 때문이에요.
마치 강물에 띄운 나뭇잎이 물살을 타고 흘러가듯, 태풍도 하늘의 바람 길을 따라 떠밀려 와요. 그 길이 딱 우리나라를 지나는 때가 많아서, 여름 끝~가을에 태풍 소식이 자주 들리는 거랍니다.
태풍은 뭍(육지)에 올라오면 밥이던 따뜻한 바닷물을 못 먹으니 점점 힘이 빠져요. 그래도 올라오는 동안 퍼붓는 비바람은 아주 세서, 미리 창문 단단히 잠그고 물가·산을 피하는 게 중요해요.
태풍 이름은 14개 나라가 미리 정해뒀어요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건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예요. 한 번에 여러 개가 생기기도 하고 여러 날 이어지니까, '그 태풍'을 콕 집어 말하려면 이름이 편하거든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태풍이 지나는 14개 나라가 이름을 10개씩, 총 140개를 미리 제출해두고 순서대로 돌려써요. 우리나라가 낸 이름에는 '개미', '나리', '장미'처럼 순한 우리말도 있답니다.
그래서 태풍마다 '제○호'라는 번호와 함께 예쁜 이름이 같이 붙어요. 참, 큰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은퇴시키고 새 이름으로 바꿔요 — 같은 이름에 나쁜 기억이 겹치지 않게요.
오늘의 정리
- 따뜻한 바다가 데운 공기가 솟아오르고, 지구 자전 힘으로 빙 돌며 자란 거대한 소용돌이가 태풍
- 바닷물이 가장 뜨거운 여름 끝~초가을에 힘세지고, 하늘의 바람 길·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올라옴
- 육지에 오르면 바다 밥을 못 먹어 힘이 빠짐 · 이름은 14개 나라가 미리 낸 140개를 돌려쓰고, 큰 피해 태풍 이름은 은퇴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