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는데 왜 아직 이렇게 더울까?
달력을 보면 8월 초에 벌써 '입추(立秋)'라고 적혀 있어요. 가을이 시작된다는 날인데, 정작 밖은 펄펄 끓죠. 입추가 지났는데 왜 더위는 그대로일까요?
입추는 '날씨'가 아니라 '달력 이름'이에요
입추는 옛날 사람들이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눠 붙인 절기 이름 중 하나예요. '이제부터 슬슬 가을로 방향을 튼다'는 표시일 뿐, '오늘부터 시원해진다'는 뜻이 아니랍니다.
실제로 입추는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와 거의 겹쳐요. 그래서 '가을 입(立)' 자가 무색하게, 입추 무렵이 한여름 더위의 한복판인 경우가 많아요.
땅과 바다가 여름 내내 열을 저금해 뒀어요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을 받은 땅과 바닷물은 열을 잔뜩 머금고 있어요. 이 열은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시기가 지나도 금방 안 빠져나가고 천천히 새어 나와요.
저금통에 동전을 계속 넣다가 그만 넣어도, 통 안에 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과 비슷해요. 햇볕이 조금 약해지기 시작해도, 그동안 쌓아둔 열기 때문에 한동안은 계속 더운 거예요.
그래서 진짜 더위는 입추 뒤에 한 번 더 와요
입추가 지나고 열흘쯤 뒤엔 '처서(處暑)'라는 절기가 와요. '더위가 물러간다'는 뜻인데, 보통 이 무렵부터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해요.
그러니 입추 뒤에도 며칠 더 찾아오는 늦더위는 지극히 정상이에요.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옛말처럼, 조금만 더 버티면 진짜 가을이 옵니다.
오늘의 정리
- 입추는 날씨가 아니라 '가을로 방향을 튼다'는 달력(절기) 이름 — 가장 더운 시기와 겹침
- 여름 내내 땅·바닷물이 저금해 둔 열이 천천히 빠져나와 한동안 계속 덥다
- 열흘쯤 뒤 '처서'부터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짐 — 입추 뒤 늦더위는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