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물이면 왜 고추잠자리가 하늘 가득 날아다닐까?
무더위가 한풀 꺾일 즈음이면, 파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가 갑자기 떼로 나타나 맴돌죠. 여름 끝물만 되면 잠자리는 왜 이렇게 많아질까요?
잠자리는 원래 '물속 아기'로 오래 살아요
우리가 아는 날아다니는 잠자리는 사실 어른이 된 모습이에요. 그전까지 잠자리는 연못이나 논, 개울 속에서 '애벌레(수채)'로 지내요. 물속에서 작은 벌레를 잡아먹으며 봄부터 여름 내내 무럭무럭 자란답니다.
그러다 몸이 다 자라면 물 밖 풀줄기로 기어 올라와 등을 쫙 가르고 날개 달린 어른 잠자리로 변신해요. 나비가 번데기에서 나오듯, 잠자리도 이렇게 물속 생활을 끝내고 하늘로 올라오는 거예요.
늦여름에 '다 같이' 어른이 돼서 갑자기 많아 보여요
신기하게도 잠자리들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자라,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한꺼번에 어른이 돼 날아올라요.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 잠자리가 확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특히 몸이 빨갛게 익은 고추잠자리는 더위가 누그러지는 이맘때가 한창이에요. 시원해진 바람을 타고 무리 지어 맴돌아서, 옛날부터 '고추잠자리가 날면 가을이 온다'고들 했답니다.
그래서 잠자리는 '가을을 알리는 곤충'이에요
잠자리가 하늘을 메우기 시작하면, 여름이 슬슬 짐을 싸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예요. 매미 소리가 잦아들 무렵과 딱 겹치죠.
잠자리는 모기 같은 작은 벌레를 잔뜩 잡아먹는 고마운 곤충이니, 잡지 말고 하늘을 나는 모습만 구경해요. 손가락을 천천히 빙글빙글 돌리면 눈이 따라오다 잠깐 멈칫하기도 한답니다 ✦
오늘의 정리
- 날아다니는 잠자리는 어른 모습 — 그전엔 물속에서 애벌레로 봄·여름 내내 자란다
- 늦여름~초가을에 다 같이 어른이 돼 날아올라, 어느 날 갑자기 많아 보인다
- 빨간 고추잠자리가 떼로 날면 가을이 온다는 신호 — 모기 잡아먹는 고마운 곤충